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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하나씨

클래스 101 후기 - 나의 4번 째 직업은..?

언제 다시갈 수 있을까. 체코 프라하


직장은 있는데 일시적으로 직업이 없는 본인은 직장인인가요 백수인가요?


새해가 되면서 세웠던 희망찼던 새해 소망들은 어디 가고, 그저 하루의 안녕과 주변의 건강, 직장의 존속을 바라는 것이 전부가 되어버린 요즘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한달 차에는 그저 끝날 것 같지 않던 격리 (해외 2회 +한국 1회)의 해제와 고국에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했고, 둘째 달에는 못봤던 한국 TV 프로그램을 열심히 챙겨보며 수박씨도 심어보고, 이사 온 동네에 적응하며 그렇게 조금 느긋한 하루들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이때쯤엔 다음 달이면 다시 직장에 돌아갈 수 있을 거라는 어이없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놈의 코로나는 심줄이 질긴 놈이라 세달 째가 되어서도 돌아가야 할 곳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큰일 났다. 돈이 떨어져 간다. 

승무원이 되기 전에는 돈이 모이는 족족 여행을 가기에 바빴다. 세상은 넓고 내가 가야 할 곳은 넘쳐난다는 상투적인 말을 최고라 칭하며 떠나지 못할 때는 떠나는 날을 위해서, 떠나서는 그 행복으로 다시 또 떠나야 하는 이유를 만들며 지내왔다. 단연, 돈을 모을 수 없는 생활이었다. 그러다가 승무원이 되었고 이제 좀 워라벨(이럴 때 쓰는 말 아닐걸?)이 맞아가면서 여행으로 쓰는 돈을 저축으로 돌릴 만하니 상황이 이렇게 돼버린 거다. 다음 달, 다다음 달에도 못 가면? 아니 정말 이러다 나 직장을 잃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그때부터 나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급한 대로 알바 자리를 알아볼까 생각을 했다. 대학생 때나 찾아보던 알바몬, 알바천국 사이트를 둘러보고 있으니 어느새 서른 줄에 접어든 내 나이가 뼈 시리게 다가왔다. 포기.

그럼 글을 써볼까? 라디오 채널에 사연 보내고 출판사 글 공모전에 보내고 하면 당첨될지 누가알아? - 지금 나한테 필요한 건 다달이 들어오는 확실한 30만 원이지 행운처럼 터지는 100만 원이 아니다 - 포기.

그래서 스마트 스토어를 해보기로 했다. 갑분결론. 처음은 가벼운 마음이었다. 유튜브 보면 스마트 스토어로 월 1000만 원 번다는 사람들이 영상이 쏟아졌고 게 중에는 직장까지 다니면서 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누구나 하면 된다. 어렵지 않고 하다 보니 하나 둘 팔리기 시작했다. 였다. 

진짜 그런 줄 알았지 ^^ 데헷 ><

그래서 스토어를 만들고, 남들 다 한다는 중국 사이트에서 찾아서 물건도 올려보고 (이렇게 휘뚜루 마뚜루 얘기하지만 진짜 모르는데 나를 갈아 넣어 가며 시간과 공을 들여 열심히 했다. 상세페이지... 키워드... 태그....) 국내 도매사이트도 뒤져보고 했는데 며칠 째 단 한 건의 구매도 일어나지 않았다.

올리면 팔린다며..? 문제가 뭘까?

문제는 바로 나. 나는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필요한게 떨어져야 그때서야 쓰던 거 주문하고 가격비교, 제품 성능 같은 건 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다. 고로 좋은 물건을 고르는 눈이 없을뿐더러 마케팅 능력은 제로 베이스. 이걸 키우려면 시간과 노력이 드는데 노력이야 지금 얼마든지 할 테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분명히 의욕이 떨어지고 실패할 것 같아서 유튜브를 찾아보다가 마음을 호로록 빼앗기는 유튜버를 만나게 됐다.

'대학생 김머신' 와..진짜 언변이.. 베뤼 굿 ! 말로 사람이 호로록 홀리더라. 나는 개인적으로 나이는 괜히 먹는 게 아니야~라는 말을 쳐주는데 그건 철저히 경험을 해본 것과 아닌 것이 매우 다르다는 의미로 나이만큼 적층 된 경험을 높이 산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그냥 나이고 뭐고 진짜.. 

암튼 거두절미하고 홀린 채로 채널 내의 모든 영상을 다 보고나니, 더 보고 싶었다. 그래서 클래스 101에 가서 김머신님 강의 수강 신청 완료.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다시 지펴보련다. 

지금은 순서대로 넘어와서 챕터4와 5 아이템 소싱하는 법과 제품 올리는 법을 보는 중인데, 계속 반복해서 하면서 매출이 일어나는지 나 스스로 테스트를 해볼 요량이다. 아직은 상품 업로드까지 가는 모든 스텝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기분이지만 일단 눈 딱 감고 8월 한 달은 테스트 기간이라고 여기자. 

진짜 딱 하나만 하자. 포기하지 말기!